[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두 달 전 유튜브에 올라온 기이한 영상 한 편.
영상 속 여성은 자신이 악의 화신, 적그리스도이며 곧 영국 왕좌에서 물러나겠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놨다.
단순히 '관종'의 지나친 장난이라 생각하며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이 영상이 끔찍한 결말을 가져왔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펜실베니아에 살고 있던 모건 더브(Morgan Daub, 26)와 그의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더브의 집에서 3발의 총성을 들은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집 뒤뜰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일가족을 발견했다.
경찰은 며칠 간의 조사 끝에 "일가족 사망 사건은 미리 계획된 일이었다"며 그 증거로 한 유튜브 영상을 제시했다.
해당 영상은 더브가 지난 11월 26일 유튜브 채널 'LionessArising'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이었다.
그녀는 "이 영상은 내가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는 공식 기록이며 이는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고 적었다.
영상에서는 더브는 영국 억양을 따라하며 "나는 적그리스도에게 선택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요받아 퇴위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내 의지에 의해 선택했다", "다음 왕위 계승자의 정체는 때가 되면 알려질 것이다" 등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이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한 종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더브는 '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처럼 나를 따르시오(FOLLOW ME AS I FOLLOW CHRIST)' 제목의 영상을 또 한 번 업로드 한 뒤 부모님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이한 영상을 올린 뒤 끔찍한 일을 저지른 더브.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 등을 자세히 조사 중이다"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