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집 밖에 나가면 온몸이 꽁꽁 얼 것만 같다.
이렇게 추운 날씨를 우리는 '냉동고 한파'라 부른다.
그런데 여기 '냉동고 한파'를 여실히 보여준 한 가족이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춘절 연휴 동안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다양한 음식이 등장해 군침을 돌게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음식은 모두 얼어버린 상태였다.
얇은 살얼음이긴 했지만,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다.
지난 24일 촬영된 해당 영상의 전말은 이러했다.
영상을 공개한 장씨는 이날 친척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좁은 방에서 식사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과감히 야외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하필 이날은 한파가 예고된 날이었다.
가족들은 친척들이 오면 빨리 식사를 해치우고 들어가기 위해 빠른 손놀림으로 음식을 완성해나갔고 마당에 놓인 테이블에 차례로 올려뒀다.
그런데 오기로 한 친척들은 차가 밀려 제시간에 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은 점점 자취를 감췄다.
2시간이 흐르고 친척들이 도착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에 신이나 자리에 앉은 가족들은 젓가락질 몇 번에 한숨을 내쉬었다.
2시간 동안 한파 속에 방치된 음식들은 모두 얼어버린 상태였다.
참고 먹으려 했지만 뻣뻣하고 차가워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삭아삭 얼음이 씹히는 음식은 결국 다시 한번 데워졌다.
2시간이나 지각을 한 친척들로 인해 '웃픈' 경험을 한 장씨는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날 야외 식사를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차라리 버너로 전골류를 끓여 먹는 게 낫다", "싱싱하긴 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기온은 오전 2시께 영하 17.3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단위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1월 이후 측정된 서울의 최저기온 중 9번째로 낮은 수치다.
가장 추웠던 날은 1986년 1월 5일로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9.2도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