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더 글로리' 현실판 같다 말 나온 어제자 '실화탐사대' 충격 사연

MBC '실화탐사대'


'실화탐사대'에 나온 충격 사연...몸 결박한 채 불 질러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집단 폭력 사건을 당한 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가해자들이 몸을 결박한 채 불을 질러 전신에 화상을 입게 된 피해자 이경환(가명) 씨가 출연했다.


MBC '실화탐사대'


아직도 경환 씨의 몸 곳곳에는 화상 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는 "누워있을때나 잘때 오른쪽으로 돌아 누워있으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간지럽고 따갑다"며 "햇빛 같은걸 비추면 진물이 나오고 살가죽 벗겨진다. 무조건 모자를 쓰고 생활해야 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20년 7월, 친한 친구들과 즐거운 생일을 보내고 있던 경환 씨는 그가 일하던 노래방의 단골손님들로부터 '생일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전화를 받고 노래방을 나섰다.


그런데 경환 씨가 나오자마자 이들은 갑자기 얼굴에 두건을 씌우고 인적이 드문 공터로 경환 씨를 데려가 의자에 팔다리를 묶은 채 의자 주변에 휘발유를 뿌린 후 폭죽으로 불까지 붙였다.


MBC '실화탐사대'


결국 팔과 다리 등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된 경환 씨.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경환 씨는 얼굴과 목, 팔과 다리, 엉덩이 등 몸의 약 40%에 달하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그중 절반인 20%는 피부 전체가 손상된 3도 화상이었다.


더구나 경환 씨는 구급차가 들어올 수 없는 지역에 있어 가해자 차를 타고 병원을 가야했다. 그는 "차 안에서 토하고 진물이 떨어졌다. 화상 병동에 도착했을때도 제가 볼펜 잡고 직접 접수했다. 스스로 응급실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되돌아 봤다.


MBC '실화탐사대'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가해자는 집유로 풀려나


그의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했던 날 가해자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갔었다고 회상했다.


경환 씨는 "수술실에서 비명지르고 울었다. 한번은 부모님한테 '이렇게 고통 받으면서 치료하고 살아갈바에는 그때 죽어버릴걸 그랬어 엄마, 미안해'라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MBC '실화탐사대'


그렇다면 가해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가해자 4명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합의를 해도 집행유예, 하지 않아도 집행유예라는 수사기관의 말에 치료비가 급했던 경환 씨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가해자들과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금은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가슴 아픈 사연에 일각에서는 "더 글로리 실사판 아니냐", "저런 가해자들은 천벌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