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학교폭력 방관자는 공범 아닌 피해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외면하는 '방관자'는 학폭 가해자일까.
최근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난 학폭 얘기 나오면 그 말이 너무 웃긴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재학생 A씨는 "학폭 방관자도 공범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도 살아야지 같이 쥐어터질 일 있냐"며 학교폭력을 목격해도 외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짧지만 강렬한 A씨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방관자도 가해자'라는 의견과 '살기 위한 선택'이라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방관자도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목격하고도 외면하는 건 암묵적으로 (학폭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본래 목적은 괴롭힘이 아니겠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어느새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같이 웃고 즐긴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방관자... "공범이다 vs 살기 위한 선택"
그러면서 "방관도 폭력"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가해자나 방관자나 똑같다"고 못 박았다.
반면 다른 이들은 "방관한 학생은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모른 척하는 거다. 책임과 처벌은 방관한 학생이 아닌 선생에게 물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은 "도와준답시고 신고하면 보복성 폭력에 노출된다"면서 "처벌은 가해 학생이 받아야지 왜 애꿎은 '예비 피해자' 학생들을 탓하는 거냐"고 반박했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에서나 용기 내서 신고하지, 현실에선 괜히 나섰다가 왕따나 똑같은 피해자가 되기 일쑤"라고 일침 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살기 위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방관자' 학생들, 이들은 가해자일까 아니면 또다른 학폭의 피해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