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한국 국민들의 70%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에 미국이 깜짝 놀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 3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미국의 핵우산 공약 등과 관련한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이날 존 햄리 소장은 "최근 한국에 다녀왔을 때 거의 모든 회의에서 세 가지 질문이 나왔었다"며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 어떻게 하나'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둘째는 '미국의 핵우산 공약을 여전히 믿을 수 있는가', 셋째는 '한국이 핵무기를 획득해야 하는가'였다"고 말했다.
존 햄리 소장은 셋째 질문에 주목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 내에서 미국의 기존 핵우산 공약으로 북핵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느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한국인들이 우리(미국)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미국)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우산은 한국과 함께 싸우겠다는 우리의 전통적 공약이 필요하다면 핵무기(사용)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한국 국민들에게 그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국 CNN 역시 "한국인이 미국의 핵우산에 신뢰를 잃어가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CNN은 한국에서 핵무장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핵무기 보유 주장은 진지하게 보도되지 않는 비주류적 주장이었지만, 이제는 주된 쟁점이 됐다"고 조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인 다수가 자체 핵 보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과거 이를 부정적으로 봤던 학자들도 찬성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CNN은 핵우산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에 한국의 불신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미국에 한반도 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해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