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보다 더 그리운 그의 '반려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남친은 안 그리운데, 남친의 댕댕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반려견을 키우던 애인과 헤어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낀다는 '후폭풍'이 있다. 바로 그의 반려견이 너무도 그리워진다는 점이다.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전 남자친구의 강아지가 보고 싶다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와 이별했다고 밝힌 A씨는 "걔네 강아지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하소연하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전 남친은 필요 없다"면서도 "걔네 강아지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젖먹이 때부터 반려견을 같이 키웠다던 그는 "이별했단 이유로 소식조차 못 듣게 됐다"며 "이혼한 뒤 '양육권'을 뺏긴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이혼해도 자식들은 만나게 해준다는데 우리 아기(강아지)는 벌써 날 잊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날 못 알아볼까 봐 슬프다"고 덧붙이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감과 위로 이어지던 가운데 산통을 깨는 '답변' 등장..."모두 빵 터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내 얘기를 써놨냐", "이별할 때 전 애인보다 반려견이 생각나는 건 국룰인가 보다"라며 격한 공감을 표했다.
그때 이들 중 한 누리꾼이 "혹시 내 전 여친이냐"고 댓글을 달면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댓글에 A씨 또한 "산책만 내가 시키게 해줘"라고 맞대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때 이를 지켜보던 또다른 누리꾼이 "새엄마가 이미 (산책) 하는 중"이라고 산통을 깨는(?) 답변을 달면서 상황은 멋쩍게 종료됐다.
한편 최근 반려인이 늘면서, 연인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이별할 때 반려견을 두고 '소유권' 싸움을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시대가 변화하며 새롭게 생긴 갈등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