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북극곰은 사람을 찢어"...농담인 줄 알았는데 알래스카서 끔찍한 사건 벌어졌다

알래스카 북극곰 자료 사진 / Polar Bears International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북극곰은 사람을 찢어'라는 유행어가 있다. '북사찢'이라고도 쓰인다.


정준하가 MBC '무한도전'에서 한 말이 유행한 것인데, 무서운 북극곰 사진을 보여주며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을 전한다.


유행어인 줄만 알았던 이 말. 그런데 실제로 알래스카의 외딴 지역에서 북극곰의 공격을 받은 주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래스카 북극곰 자료 사진 / Sky News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2시 30분께 알래스카의 항구도시 수어드의 주민들이 북극곰의 습격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알래스카주 경찰은 "현장에서는 여러 주민이 북극곰을 민가 구역에서 내쫓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북극곰은 성인 여성과 소년(모녀로 추정)을 공격한 상태였다고 한다.


사람을 공격한 북극곰은 이후 주민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래스카 북극곰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이 민가까지 내려와 사람을 습격하는 일은 드물다.


현지 언론인 앵커리지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1990년에도 북극곰이 알래스카 수어드 지역에서 남성 주민을 살해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문제의 북극곰이 매우 굶주린 상태였다고 판단했었다.


녹아내린 빙하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몸을 웅크리고 자는 북극곰 / Bav Media


미국 지질조사국의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알래스카의 북극곰 서식지 육지 비중이 늘었다.


이는 곧 북극곰의 접촉 기회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기후변화로 사냥이 어려워진 북극곰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민가까지 내려와 마찰을 빚게 됐다.


동물·환경보호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기후변화의 역습'이라고 말하며 굶주린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