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대변으로 만든 알약,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할까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조금만 긴장해도 화장실에 가야만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이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삼키기만 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포함한 장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만, 이 알약은 복용이 망설여질 수도 있겠다. 다른 사람의 대변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영국 채널 4(Channel 4)의 다큐멘터리 '당신의 X을 알아보세요: 우리의 장 속(Know Your S**T: Inside Our Guts)'를 소개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장 건강을 개선하기 이해 완벽한 대변을 연구해 알약을 만드는 내용이 다뤄졌다.
방송을 진행하는 '맥 쌍둥이' 알라나(Alana)와 리사 맥팔레인(Lisa MacFarlane) 자매는 다양한 장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알약인 '크랩슐(Crapsule)'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쌍둥이는 대변이식술을 연구하고 있는 블레어 메릭 박사(Dr. Blair Merrick) 박사를 인터뷰했다.
메릭 박사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 처리한 후 식염수 등과 함께 한자의 몸에 용액 형태로 주입하는 시술인 대변이식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의 내장에서 건강한 박테리아를 가져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건강한 박테리아를 그들의 장 시스템에 도입함으로써 장이 스스로 건강한 박테리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직접 몸에 용액을 주입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루를 넣은 캡슐 알약 형태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방송에는 대변에서 추출한 갈색 박테리아 샘플을 말려서 정제 형태로 만든 뒤 캡슐로 담아 알약을 만드는 과정이 담겨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방송에는 대변을 기증하는 키라(Kira)라는 여성이 등장했다.
건강한 장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정기적으로 일명 '슈퍼 대변'을 기증하고 있다.
"저는 그걸(대변 기증) 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며 농담을 한 그녀는 "저처럼 건강한 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영국 인구의 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번 방송으로 대변 알약을 접한 시청자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대변 알약 기술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대변 알약을 먹느니 그냥 장 질환을 갖고 살겠다", "영상을 보고 나니 더 못 먹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