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드레스'가 공개됐다.
2023년 1월 1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예선 대회가 열렸다.
이날 태국 여성 안나(Anna Sueangam-iam, 24)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다른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놀랍게도 안나가 입고 나온 화려한 드레스는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한 것으로, '음료수캔 꼭지'를 하나하나 엮어 만든 것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야후뉴스는 독특한 드레스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태국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어린 시절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안나는 자신의 삶이 쓰레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소개했다.
안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제로 태국 패션 브랜드 Manirat는 안나의 뜻에 따라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음료수캔 꼭지 수백 개를 모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연결해 만든 드레스를 제작했다.
안나는 "어린 시절 쓰레기를 수거하고 청소하는 부모님 밑에서 살면서 늘 쓰레기 더미와 함께 살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 입은 드레스는 사람들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음료수캔 꼭지를 사용해 맞춤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나는 "가난한 집안 형편에 공부를 하기 위해 학창 시절에는 헌혈을 하거나 폐병을 모으고 화장실 청소를 하며 돈을 모았다"며 "이 드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나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 16위 안에 드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리더십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그녀의 음료수캔 꼭지 드레스가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