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 우리 한복을 중국 '한푸'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중국의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었다.


16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인 한복(韓服)을 중국의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설날이 다가오다 보니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구매하려던 몇몇 누리꾼들이 의미 있는 제보를 하나 해 주셨다.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다 보면 '중국 한복 한푸'로 소개하며 판매하는 것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당나라 스타일 한복'으로 판매하는 건 정말로 어이없는 일"이라 지적했다.


그는 "30여 곳의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쿠팡, 티몬, 인터파크, G마켓, 옥션, 11번가, 네이버 쇼핑, 다음 쇼핑하우 등 다양한 곳에서 (한복을 한푸로 표기한 것이) 발견됐다. 빠른 시정을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물론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자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라며 "한복과 한푸는 다른 의복이기에 명확히 구분해 판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쇼핑몰은 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소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들이 중국에 또하나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Baidu


그는 "최근 중국은 우리의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측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된 사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한복의 오류를 바로 잡는데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서 교수는 그간 중국의 이른바 '한복공정'에 맞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한복 광고를 올렸다.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등 한복 알리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