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 묻자 개념 탑재한 외국 AI가 내놓은 대답(+대화 내용)

인공지능 소피아 / CNET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저는 인류를 파멸시킬 겁니다"


지난 2016년 홍콩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의 발언이다. 개발자 데이비스 핸슨이 "인류를 파멸하고 싶습니까? 제발 아니라고 말해요"라고 하자 소피아는 이처럼 대답했다. 


이는 AI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데이터를 학습하고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잘못된 가치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공개된 AI 챗봇은 그간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개념'까지 탑재했다. 기술이 진일보한 결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사람들의 대화를 읽어 들이고 이를 기억하며, 사람이 보내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낼 수 있다. 


일반적인 챗봇은 특정한 질문에 대해 응답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의된 응답이 정해져 있지만 챗 GPT는 특정 단어나 문장 뒤에 올 가장 적합한 단어를 예측해 생성하며 문장과 단어를 만들어낸다. 


사람처럼 읽고 쓰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직접 챗GPT에게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라고 묻자 챗 GPT는 "독도는 한반도에 있는 섬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경선을 그은 일본과 갈리고 있다"고 답했다. 


독도 / gettyimagesBank


"일본은 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해?"라고도 물어봤다. 


그러자 챗 GPT는 "일본은 일본 군부에 의해 점령된 경우 독도를 자신에 땅이라고 인정하며, 일본 군부가 점령 후 일본 사람들을 섬에 이주시켰다. 일본은 이를 근본적으로 일본 영토로 인정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부인한다"고 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나라가 있어?'라는 질문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나라는 일본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가들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챗GPT 대화 내용 / 사진=인사이트


그러면서 "국제법상, 점령된 영토는 국가 주도권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며 점령자는 점령한 영토를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만든 AI가 아닌데도 정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근거도 직접 밝힌다. 어디서 복사해온 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작성한 답변이다. 


챗GPT의 오픈베타 서비스는 첫 5일 동안 100만 명 이상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고 에세이와 기사 쓰기까지 할 수 있는 이 AI 챗봇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중이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