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10개월 동안 성관계까지 한 남편이 아내에게 '남장 여자'라는 사실을 들킨 이유

아흐나프 아라피프 / Tribun-video.com


10개월 동안 함께 한 남편이 여자라는 사실에 충격받은 여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0개월간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한 남편의 정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이는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황당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은 수마트라섬 잠비 지방법원에서 여자임을 속이고 다른 여성과 결혼한 여성이 아내에게 고소당해 재판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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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22살 여성 누르 아이니는 2021년 5월 데이팅 앱을 통해 뉴욕 유명 의대 출신 신경외과 전문의라는 아흐나프 아라피프를 만났다.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했던 둘은 금방 친해졌고 곧 연인이 됐다.


급속도로 가까워진 둘은 2주 정도 교제를 했을 때 아픈 부모님을 돌보는 누르 아이니를 위해 일주일간 그녀의 집에 머물며 아이니 부모님의 건강을 살폈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아이니 부모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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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연이어 발견되는 남편의 수상한 행동


이에 아이니와 아라피프는 교제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따라 비밀 결혼식을 올리는 니카 시리(nikah siri)를 통해 결혼했다.


이들이 이런 방법으로 비밀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사실 아라피프가 결혼에 필요한 신분증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니와 아라피프의 사이는 뜨거웠다. 하지만 얼마 후 아이니의 엄마에 의해 남편 아라피프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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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녀는 아라피프가 의사라면서도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봤다.


이에 대해 묻자 아라피프는 병원에 다른 의사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자신은 석탄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사업체까지 운영한다는 그는 매번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요구했다.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니의 가족은 사위의 가족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특히 함께 살면서도 절대 옷을 벗지 않고 덥다면서도 꽁꽁 싸매고 있는 모습이 수상했다.


아라피프는 호르몬 문제 때문에 가슴이 나온 편이라 민망해 옷을 벗지 않는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아이니의 엄마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하나둘 쌓이자 아라피프에게 여자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옷을 벗어보라고 몰아붙였다.


그제야 아라피프는 자신이 여성이며 성별부터 직업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내 아이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여자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관계를 하면서도 남편이 여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이유


두 사람은 10개월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삽입 성관계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때도 이상한 점이 많았다. 아라피프는 방이 칠흑같이 어두울 때만 옷을 벗었고 성관계를 할 때는 성기를 직접 보지 못하게 했고 늘 천으로 눈을 가렸다.


이에 아이니는 남편의 성적 취향이 특이하거나 부끄럼이 많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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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피프가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이니의 부모는 경찰에 그를 신고해 10개월 동안 3억 루피아(한화 약 2,466만 원)를 생활비 명목으로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아라피프는 결국 의료 자격 위조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이 화제가 되자 아라피프의 사진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아라피프는 남자라는 그의 주장을 의심 없이 믿을 만큼 훈훈한 남성으로 보여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