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넷플릭스 사용자들 중 좀 구독료를 아껴보기 위해 VPN(가상시설망) 등으로 거주 지역으로 해외로 설정해 타국 계정을 만들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월 1만7000원(4인 기준 프리미엄 요금)인 한국 넷플릭스와 달리 튀르키예 계정을 이용할 경우 30% 수준인 6000~7000원에 같은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런 방법으로는 넷플릭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가 최근 거주 지역 외 타국 계정을 활용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우회 이용하는 해외 계정에 대한 차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요금제가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는 건 국가별 물가와 수익 구조, 시장 전략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 불안으로 리라화(TRY)가 폭락한 튀르키예의 경우 지난해 초 4인 기준 프리미엄 요금이 45리라(약 2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일부 이용자들은 IP 주소를 튀르키예 등으로 옮겨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해외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해외 계정 우회 접속을 약관을 통해 허락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때부터 '라이선스를 허용한 지역 내에서만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
위반 사례를 적발할 경우 계정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이런 약관에도 그동안은 계정 차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4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후 최근 단속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정체된 가입자 수 증가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회 접속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우회 접속 차단이 앞으로 진행할 계정 공유 수수료 부과를 위한 밑 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는 동거 가족 외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는 계정 공유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올해 추진한다.
지난해 3월부터 넷플릭스는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요금제를 시행했고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