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정장+단발+동시 입장' 하고 싶다고 한 예비 신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결혼식장에 서 있는 신부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대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가 떠오를 것이다.
결혼식에서 남자는 꼭 정장을, 여자는 꼭 드레스를 입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원하는 느낌은 대게 비슷하다.
하지만 간혹 보편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예비 신부가 정장 입고 신부 입장하겠대..ㅠ"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다. A씨는 결혼식 전 자신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한 아내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결혼 할 예비 신부는 결혼식 때 드레스가 아닌 정장을, 헤어스타일도 단발을 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입장 또한 신랑·신부 따로 하는 것이 아닌, 동시 입장을 제안했다.
예비 신부는 '여대' 출신..."(에비 신부가) 남혐(남자 혐오)은 아니다. 좋은 사람이다"...엇갈린 누리꾼 의견
그는 "(예비 신부가) 여대 나오긴 했는데"라며 "그렇다고 남혐(남자혐오)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단발에 정장은 나도 좀 싫네"라며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 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허락 해라'는 누리꾼은 "인생에 딱 한 번인 결혼식인데 남들한테 피해도 주지 않는 거 그냥 허락해줘라", "이런 것도 허락 못 해주면 앞으로 어떻게 같이 살아 갈래?"라고 말했다.
반면 '말려라'는 누리꾼은 "신부가 페미니스트라는 소문 듣고 싶지 않으면 당장 말려라", "신랑인 너도 의아해 할 문제인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냐, 한 명씩 붙잡고 설명하고 싶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