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빗길에 차 달려오자 건널목 건너는 학생 밀어내고 대신 치인 세 아이 엄마 (+영상)

Cecil County


횡단보도 위의 '슈퍼 히어로' 영상 뒤늦게 '화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등하교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건널목을 지키던 한 교통순경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교통순경은 마치 영화 속 슈퍼히어로 같은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지난해 2월 미국 메릴랜드주 세실 카운티의 체서피크 베이 중학교(Chesapeake Bay middle school) 앞 횡단보도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노스이스트 경찰국의 교통순경 아네트 굿이어(Annette Goodyear)는 비가 오는 이날도 하이비스 재킷을 입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 가운데에 서서 차들을 통제했다.


Cecil County


아이가 길 건너는데도 달려오는 차량, 여성의 엄청난 반사 신경


그런데 이때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녀는 아이가 다가오는 차량에 손을 내밀어 보이며 운전자에게 아이가 건널 수 있도록 잠시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아이가 길을 건너기 시작했는데도 차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심지어 빗길이라 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굿이어는 반사적으로 아이를 왼쪽으로 황급히 밀어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결국 해당 차량에 치이고 말았다.


Cecil County


이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급히 그녀에게 뛰어왔다.


굿이어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무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사람들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그녀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ecil County


해당 영상은 세실 카운티 행정관 다니엘 호베르거(Danielle horberger)이 공유했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오늘 아침 NEMS 학생을 구한 아네트 굿이어 순경의 영웅적인 행동에 대해 노스이스트 경찰서에서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굿이어는 용감한 행동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장을 받고 있는 아네트 굿이어 / WJZ


영상 속 주인공 최근 소감 밝혀


CCTV 영상은 최근까지도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굿이어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노이스트 경찰국에서 14년 동안 근무해왔다는 그녀는 세 명의 아이를 둔 엄마로 그녀는 작은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횡단보도 경비 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굿이어는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금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는 데 몇 초가 걸렸다. 그냥 땅바닥에 누워서 올려다본 기억이 있다. 처음에 생각한 것은 '학생은 어디 있지?'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그냥 못 봤다'라고 말했다. 나는 '어떻게 그걸 못 볼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횡단보도에 이렇게 급하게 가까이 다가오는 차를 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세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운전자는 부주의한 운전을 포함한 교통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다르다", "진정한 영웅이다", "저 순경이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