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생살 썩어들어가는 고통"...산 타다가 동상 걸렸던 산악인의 몸상태

SBS '미운 오리 새끼'


산악인 엄홍길, 등산하다가 동상에 걸려 두 번 수술해..."오른쪽 엄지발가락 한마디가 없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이 SBS '미운 오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고통스러웠던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8일 '미우새' 이상민, 김준호가 산악인 엄홍길과 지리산 천왕봉 정복에 나섰다.


한참 산을 오르던 이상민이 엄홍길에게 "산을 많이 타셔서 후유증 같은 건 없으시냐"고 물었다.


SBS '미운 오리 새끼'


이에 엄홍길은 "동상에 걸려 두 번 수술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한마디가 없다"며 "두 번째 발가락도 일부 없다"고 털어놨다.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화려한 타이틀에 엄홍길의 몸 상태가 가려진 것이다. 동상의 고통에 대해 엄홍길은 "말도 못 한다. 멀쩡한 생살이 썩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뼈가 썩는다"고 설명했다.


SBS '미운 오리 새끼'


동상 걸려 퉁퉁 부은 손..."산에 다시 가고 싶냐"는 질문에 "다시 가고 싶다"고 답한 엄홍길


뒤이어 나온 자료화면에는 엄홍길이 동상에 걸렸을 당시 손·발 사진이 공개됐다. 손은 동상에 걸린 나머지 한마디, 한마디가 퉁퉁 부어 손처럼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본 출연진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을 내질렀다.


김준호는 "발가락을 잘랐는데도 산에 다시 가고 싶나"며 놀랐고 엄홍길에게 계속 산을 타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홍길은 "그 당시 고통스러울 때는 후회도 되고 '산에 그만 가야지' 생각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올라가야지, 도전해야지'(하게 된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으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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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떤 경우라도 끝까지 참고 이겨내야 한다. 이겨낸 자만 성공할 수 있고 정상에 갈 수 있는 거다"고 의연하게 말해 경외감을 자아냈다.


엄홍길은 1988년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는 8,000m급 위성봉인 얄룽캉과 로체샤르 등을 등정하는데 성공하며,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1960년 9월 생인 엄홍길은 올해 나이 6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