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2년 전 사망했다던 유명 로맨스 소설 작가, 추모 모금까지 했는데 멀쩡히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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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망했던 유명 로맨스 소설 작가, 알고 보니 살아있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유명 로맨스 소설 작가가 멀쩡히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미국의 로맨스 소설 작가 수잔 미첸(Susan Meachen)이 2년 만에 SNS에 복귀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2년 전인 2020년 9월, 미첸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라면서 미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어 "어머니가 생전에 마치지 못했던 로맨슨 소설을 완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


수잔 미첸의 작품들 / Google 검색 캡처 화면


미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애도했고 일부는 단편소설 문집 출판, 자선기금 모금, 책 겸애 등 매년 미첸의 기일이 오면 추모행사를 열었다.


일각에서는 미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그녀가 활동했던 로맨스 소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다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미첸이 부활하면서 끝이 났다.


사망 소식을 알린 글 / Facebook


아무렇지 않게 돌아온 작가, 분노한 팬과 동료들


미첸은 최근 페이스북에 "다시 소설을 쓰고 싶다...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재미있게 해보자"라는 글을 게재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미첸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를 추모하며 행사에 참여한 일부는 분노하기도 했다.


미첸의 동료 작가인 사만다 A. 콜(Samantha A. Cole)은 "이건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라며 미첸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녀는 미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미첸은 "아무 일도 아냐. 단지 내 삶을 되찾고 싶었어. 가족들이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었고 정신과 상담을 거쳐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라고 답했다.


미첸의 단편소설 문집 제작에 동참한 또 다른 동료 작가 캔디스 애덤스(Candace adams)는 "모두 이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수가 없어 다들 당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덤스는 그간의 모금 활동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Facebook 'SAMANTHA COLE'


"주목받고 싶어 자기 죽음 꾸민 듯"


그녀는 "자신이 죽으면 작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 도박과 같다. 좋은 작가가 되는 대신 미첸은 자신이 죽었다가 돌아오면 모두가 동요하고 자신의 책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미첸의 계정에 글을 올리는 딸의 말투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라면서 "수잔은 특유의 말투가 있었다. 'Supposed to'라고 써야 할 때 늘 'Post to'라고 썼고 미첸의 딸이 쓴 글에도 동일하게 들어가 있었다. 우리 모두는 그녀의 딸이 아닌 그녀가 직접 글을 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미첸은 자신과 그동안 함께 일해온 편집자를 통해 "기부금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