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설날 때, 5만년에 한번 지구 지나가는 '혜성'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C/2022 E3(ZTF) / NAS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5만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손님이 지구를 찾아온다. 지난해 3월 처음 발견된 혜성 'C/2022 E3(ZTF)'이 그 주인공이다. 


이 혜성은 설날쯤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이 혜성은 태양계 얼음 지대에서 날아와 1월 12일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고 오는 2월 1일에는 지구에 가장 가깝게 지나갈 예정이다. 


물론 지구에서 가까운 거리를 지나친다고 해도 약 4200km 떨어진 거리를 지나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혜성이 지구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건 네안데르탈인이 지구를 배회하던 후기 구석기 시대다. 


파리 천문대 천체물리학자 니콜라스 비버(Nicolas Biver)에 따르면 녹색을 띠고 있는 이 혜성은 얼음과 먼지로 이뤄져 있다. 


직경은 약 1km인 것으로 추정된다. 혜성은 2월 초에 지구를 통과할 때 가장 밝지만 보름달이 뜨면 혜성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버에 따르면 혜성이 작은곰자리와 큰곰자리 사이를 지나가는 1월 마지막 주가 관찰하기 좋은 때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월 9일 기준 C/2022 E3(ZTF)의 현재 위치 / Theskylive.com


특히 초승달이 뜨는 1월 21~22일 주말에 천문 관측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버는 말했다. 


또 이번 지구 방문을 마지막으로 태양계에서 영구 방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생 인류에게는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C/2022 E3(ZTF)의 모습이기도 하다. 


도시의 불빛이 너무 밝지 않다면 일부 지역에서는 쌍안경과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Zwicky Transient Facility 홈페이지


한편 ZTF는 지난해 3월 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역하늘 천문조사 장비인 Zwicky Transient Facility(ZTF)를 통해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목성 궤도 부근에서 작은 점 수준이었던 혜성의 예상 밝기는 4~5등급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또한 해당 혜성을 관측하고 있다. 


비버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혜성의 구성을 연구할 것이라며 "이 희귀한 방문자는 가장 먼 행성을 훨씬 넘어서는 우리 태양계 거주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