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쇼핑몰에 '돈 비' 쏟아졌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조용했던 쇼핑몰이 난데없이 쏟아진 비로 아수라장이 됐다.
쇼핑객들은 비를 줍기 위해 몰려들었다. 비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현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시아원(AsiaOne)의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쿠알라룸푸르의 한 쇼핑몰에서 돈 비를 뿌린 한 남성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남성의 정체는 틱톡커로 그는 지난 4일 쿠알라룸푸르의 대규모 복합 쇼핑센터 '수리아 KLSCC'에서 100링깃(한화 약 2만 9,000원)짜리 지폐 뭉치를 던졌다.
허공에 흩뿌려진 지폐는 1층을 걷고 있는 쇼핑객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 모습은 남성의 틱톡 계정에 약 6초 분량의 영상으로 게재됐다.
쇼핑객의 반응은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잠시 소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 4일 만에 해당 동영상은 무려 13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그의 틱톡 계정에 올라온 다른 영상에도 관심을 가졌다.
돈 비 뿌리던 틱톡커 정체, 알고 보니
그의 틱톡 계정에는 이번에 화제가 됐던 영상을 포함해 총 3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다른 두 개의 비디오 역시 현금을 버리는 행동이 담겼다.
그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영상에서는 해변의 인도 구석에 현금 뭉치를 숨겨두는 장면이 담겼다.
마치 이곳에서 숨겨둔 지폐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겠다는 듯 그는 돈을 숨긴 장소를 공개하고 주변을 촬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리아 KLCC의 서점에서 책장에 꽂혀있는 책 사이에 현금 뭉치를 숨겨뒀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라 vs 자기 돈인데 무슨 상관" 누리꾼들의 반응 갈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렇게 돈이 넘쳐나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라", "관심받으려고 이제 돈 자랑까지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틱톡커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자기 돈인데 무슨 상관이냐", "시청자들을 참여하게 하는 기발한 콘텐츠다"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싱가포르의 또 다른 틱톡커도 싱가포르 파시르 리스(Pasir Ris) MRT 역 인근에 1,00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94만 원)를 숨기고 "누군가가 그것을 찾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3일 후 다시 오겠다"라는 틱톡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이 돈을 찾기 위해 파시르 리스 MRT 역을 찾았다.
해당 틱톡커는 3일 후 돈을 숨긴 장소에 돌아가 누군가 현금을 가져간 뒤 2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900원)만을 남긴 것을 확인했다.
이후로도 그는 버스 정류장 등에 돈을 숨기고 영상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