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코로나'로 인해 아내를 잃은 인도 남성이 아내와 똑같이 생긴 실리콘 피규어를 제작했다.
39년간 함께 한 아내가 얼마나 그리웠으면 '실물 인형'까지 만들게 됐을까.
지난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인도 출신의 타파스 산딜리아(Tapas Sandilya, 65)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아내를 잃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로 격리돼 있던 때라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아내가 홀로 세상을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에 아내를 그대로 본 딴 인형을 주문 제작했다.
조각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쏟아 25,000파운드(한화 약 3,830만 원) 상당의 '실물 인형'을 완성했다.
타파스 산딜리아는 생전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던 거실 소파에 자리를 마련, 그 역시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머리를 빗겨주고 옷 주름을 정돈해준다.
다만 타파스 산달리아는 아내와 똑같이 생긴 피규어를 제작하면서 친척들과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친척들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비난했지만, 그는 사진을 걸어두고 추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박했다.
조각가 섭외와 피규어를 만드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각가는 가발을 만드는 데만 3주가 걸렸다면서 "의뢰인이 너무 까다로웠고 파마 등 디테일 등도 원하는 게 달랐다"고 했다.
어렵게 완성된 '아내'의 모습을 본 타파스 산달리아는 엄청나게 놀랐다고 한다.
조각가는 "의뢰인이 매우 깊은 소원을 이룬 것처럼 압도당한 표정을 짓더라"면서 "그의 반응을 보고 '잘 해냈구나'하고 안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