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쓸어 담아가는 도둑들, 직원들은 멀뚱히 보고만 있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애플스토어에서 촬영된 영상에 누리꾼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디스트랙티파이(Distractify)는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4시 17분께 캘리포니아 팔로알토(Palo Alto)의 애플스토어에서 촬영된 영상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두 명의 흑인 남성들이 약 35,000달러(한화 약 4,443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애플스토어에 뛰어 들어온 두 명의 남성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와 바라클라바를 착용한 채 매장을 휘젓고 다니며 진열 테이블에서 여러 대의 아이폰과 맥북을 훔쳐 가방과 주머니에 넣었다.
이들은 마치 아무도 자신들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듯 차분히 제품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보안요원과 직원들 그리고 고객들 모두 이들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손님들을 차분히 다른 쪽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멀뚱히 훔쳐 달아나는 도둑들의 모습을 보고만 있거나 휴대전화로 촬영만 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결국 도둑들은 빨간색 해치백 차량을 타고 도망쳤다.
도둑이 들어도 보고만 있는 애플스토어 직원들, 그 이유는?
이런 모습은 지난 2018년에도 목격된 바 있다.
2018년 8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는 남성 4명이 침입해 약 30초 만에 3천만 원어치 제품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최근 영상처럼 당시 직원들 또한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왜 직원들은 도둑들이 제품을 훔쳐 가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일까.
애플의 보안 방침, 보고만 있어라?
애플은 직원들에게 애플스토어 내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한 뒤 눈으로만 감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총기 소지가 허용된 주이기 때문에 다른 심각한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훔쳐 간 진열용 제품은 모두 애플스토어 외부에서는 비활성화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도둑들은 제품을 분해한 뒤 부품을 판매해 이득을 챙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내 애플스토어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