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아진 요즘, 숙취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을 테다.
잦은 술자리로 숙취에 지친 한 과학자가 숙취가 없는 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한 과학자가 숙취 없는 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명가이자 과학자인 영국 임페리얼대 신경정신약리학과 데이비드 너트(David Nutt) 교수는 숙취를 유발하지 않고 취하게 하는 술을 만들었다.
그는 알코올에 반응하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의 이름을 딴 GABA Labs라는 회사를 통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었다.
숙취 없는 술을 만들어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마법의 술'이라고 불리는 이 술의 이름은 '알코신스(alcosynth)'다.
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알코신스는 술이 아니다.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
데이비드 너트 교수는 "'합성술'이라는 알코신스 개발에는 뇌과학의 원리가 활용됐다"면서 "술이 자극하는 뇌의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90여 가지의 기능성 제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술이 가진 장점은 살리되 숙취나 구토 같은 단점은 나타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교수는 "기분 좋게 취한 느낌을 제공하거나 모르는 상대라도 수줍어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교성의 향상 등이 장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알코신스는 알코올처럼 체내에 들어가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지만, 아세트알데하이드 같이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생성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에 '숙취 없는 술'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트 교수는 "아직 경제성 면에서 기존 술과 엄청난 차이가 있어 술집에서 알코신스를 만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