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서 쥐약 먹고 사경을 헤매는 강아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슈퍼마켓 주인 때문에 반려견이 죽음의 문턱에 서 있다는 한 견주의 호소가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충격적인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병원 케이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힘없이 숨을 헐떡이는 녀석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해 보였다.
견주 허씨는 지난달 30일 반려견과 함께 방문했던 슈퍼마켓의 주인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허씨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반려견과 함께 지난달 30일 쓰촨성 청두의 한 슈퍼마켓을 찾았다.
이곳은 반려견이 금지된 곳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목줄을 잡고 쇼핑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갑자기 반려견이 구토를 하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허씨는 곧바로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강아지가 쥐약을 잘못 먹었다는 말이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반려견의 상태가 꽤 심각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고 했다.
허씨는 반려견을 살리기 위해 현재까지 약 4,000위안(한화 약 73만 원)이 넘는 돈을 썼다고 밝혔다.
슈퍼마켓에 가기 전 반려견을 멀쩡했기에 그녀는 슈퍼마켓에 있던 쥐약을 먹은 것으로 확신했다.
보상할 수 없다는 슈퍼마켓과 보상해야 한다는 견주
허씨는 곧장 슈퍼마켓에 가서 이에 대해 따져 물었다.
슈퍼마켓 점원은 주인의 말을 듣고 쥐를 잡기 위해 길거리 노점상에서 쥐약을 샀으며 약을 진열대 아래에 놓았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반려견의 상태에 대한 책임은 없다며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심지어 점원은 그녀가 나가자 갑자기 나와 슈퍼마켓의 문 앞에 '반려동물 출입 금지'라고 적힌 종이를 붙여두기까지 했다.
결국 허씨는 경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31일, 허씨는 다시 슈퍼마켓에 전화했고 직원은 매장에 처리할 담당자가 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려
허씨는 영상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반려견 동반 입장 가능한 곳에 쥐약을 놓아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반려견과 함께 다닐 때 꼭 녀석이 무엇을 먹지는 않는지 살펴보라"라고 경고했다.
허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상황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일부 누리꾼들은 "반려견 금지 표시가 없고 제재도 없었다면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인데 쥐약을 놓아뒀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반려견 동반 입장이라고 표시된 곳이 아니라면 반려견 금지 표식이 없다고 해도 데리고 갈 수 없다. 강아지를 데려가 잘 살피지 않은 견주의 잘못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