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해에서 펼쳐지는 해넘이의 순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3년 만에 울려 퍼지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임인년의 해가 저물었다.


그리고 또 3년 만에 울려 퍼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가 찾아왔다. 이제 새로운 한 해 계묘년(癸卯年)이 시작됐다.


계(癸)는 흑색을,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토끼를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상징한다고 믿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악의 경제 위기가 닥쳐올 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상황 속, 조상들의 믿음대로 토끼가 우리에게 성장과 번창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러한 마음속에는 지난 한 해가 무척 고됐기 때문이 아닐까.


1월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살을 엘 듯한 바람이 몰아치던 1월 11일, 광주 서구에서는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201동 구조물과 외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6명이 가족과 영원히 이별하고 말았다.


뉴스1


2월은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의 시간이 조금은 주어진 달이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9개의 메달을 따냈다.


트트랙 황대헌(남자 1500m)과 최민정(여자 1500m)이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다. 곽윤기도 특유의 예능감을 뽐내며 즐거움을 줬다.


다만 중국의 이해할 수 없는 텃세와 '막장 운영' 그리고 편파판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옥에 티'였다.


3월은 국제적인 이슈가 우리 국민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했다.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마리우폴 시가지 / GettyimagesKorea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가족·친구가 있는 이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또한 에너지·식량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고, 물가와 달러가 크게 오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4월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계곡 살인' 가해자 이은해 공범 조현수가 붙잡혔다.


5월에는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취임'이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검사 출신 그리고 서울대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의 5년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6월에는 국민 MC 송해 선생의 부고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도 이겨냈던 고인은 34년만에 '전국노래자랑' MC에서 물러난 뒤 향년 9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7월에는 '이상한 변호사'가 색다른 느낌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왔다.


우영우라는 이름의 이 변호사는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질환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알렸다. 편견을 걷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박은빈이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8월은 '아픔'의 달이었다. 수도 서울에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올 거라는 예보에도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집 안에 고립돼 사망한 사건이 특히 마음을 아프게 했다.


9월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이 구속 기소됐다.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 중 100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MBC '라디오스타'


국민적인 분노가 일고 있던 이 사건에 정의가 구현돼가는 과정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10월은 '참사'가 있었다. 10월 29일 '핼러윈 데이' 행사가 개최된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난 것.


이 사건으로 158명의 젊은이들이 생을 마감했다.


당시 수백명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영상과 사진이 퍼져나가면서 국민적인 충격이 컸다.


11월은 굵직한 사건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12월 초와 겹쳐진 시기기는 했지만, 국민들은 스포츠로 하나가 됐다.


GettyimagesKorea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영웅이었다.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에 착취를 당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아픔을 줬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이승기가 소속사의 악행으로 인해 '마이너스 가수'라는 자책감에 빠져 살았다는 사실이 전해졌을 때는 많은 이들이 함께 슬픔을 느끼기도 했다.


12월도 아픔이 가득한 달이었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북의왕IC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세상을 떠났다. 부상자는 37명이나 됐다.


사진제공=제보자 A씨


'살인마 이기영'의 등장도 충격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의 시신이 있는 곳에 버젓이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한 명을 살해한 게 아니었다는 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국민들은 그에 대한 처벌이 '법정 최고형'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듯 다사다난했던 2022년. 힘들었던 기억은 뒤로하고 2023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빌어보자.


2023년에 '검은 토끼'의 기운을 듬뿍 받아 코로나19도 종식되고, 경제 위기도 극복하길 기원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