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남산 힐튼 호텔 영업종료에 이어 107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 유성호텔의 폐업 소식이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유성호텔이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 매수 업체 및 매각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 부지에는 5성급 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온천 관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대전 유성 일대의 호텔이 줄줄이 매각되며 '온천 특구'가 퇴색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2017년에는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하고, 2018년 아드리아호텔 등 지역 호텔들이 잇달아 문을 닫은 가운데 유성호텔 매각설도 5년째 이어져 왔다.
유성호텔의 최근 매각 결정에는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로 호텔 시설 노후화 및 경쟁력 한계 등 원인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 불황 등 요인을 극복하지 못해 매각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915년 개관한 유성호텔은 국내 온천관광의 상징적인 곳으로, 1970년대에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정치인들이 많이 찾은 호텔로도 유명하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해방 후 미국에서 돌아와 부인 프란체스카여사와 함께 유성호텔에 머물렀으며 장면, 신익희, 조병옥 등 박정희 대통령과 정적 관계에 있던 유력 정치인들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치인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행사가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유성호텔에 자주 들렀다고 한다.
매각 결정에 따라 폐업 수순을 밟게 되는 유성호텔의 영업 기한은 오는 2024년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