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뚜렷해지는 소비 습관 양극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2030 청년들의 소비 습관이 양극화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끼에 20만 원 정도 하는 호텔 뷔페나 오마카세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들의 식당들은 12월은 물론이고 벌써 내년 1월 예약까지 모두 매진됐다. 특히 예약 취소자의 표를 받는 대기 순번조차 모두 마감됐을 정도로 높은 수요도를 자랑한다.
저녁 한 끼만 '20만 원'... "다음 달 예약까지 모두 매진"
현재 다수의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뷔페 가격을 올리면서 저녁 식사 가격이 1인당 약 20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름난 식당의 예약을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특히 20대 사이에서도 오마카세나 뷔페, 파인다이닝이 유행을 타며 SNS에서 인증샷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연말 기념일에 식사를 하기 위해 3~5만 원 상당의 웃돈을 붙여 대리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런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건 아니다.
코로나 19 이후, 취업 난은 물론 물가 상승 등 경제고통지수가 올라가면서 청년들 사이에선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가성비족'이 급증했다.
이들은 소비 영역 중 가장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식비'를 줄이려 어쩔 수 없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편의점 간편식 찾는 이들 급증
가장 저렴한 2천 원 미만 김밥부터 4천 원 이상의 도시락으로 끼니를 겨우 때운 이들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식당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실제로 올해 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작년보다 40%나 증가했다고 보고될 정도로 간편식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런치 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금액 가보다 조금 더 저렴히 먹을 수 있는 '기프티콘', '구독 쿠폰' 등 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사람들의 소비 습관이 '초호화'와 '가성비'로 극명하게 나뉘면서 소비 양극화의 단면이 고스란히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