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성장과정과 자립 현실, 이들을 둘러싼 사회의 지원 및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안녕, 열여덟 어른'이 나왔다.
자립준비청년들 가까이에서 곁을 지키며 건강한 자립의 요건에 대해 고민해온 김성식 아름다운재단 1%나눔팀장이 집필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자립준비청년 지원 공익 캠페인 '열여덟 어른'을 총괄하며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와 함께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은 자립준비청년이 '보통의 청춘'으로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이들의 현실, 유년 시절 그리고 사회의 편견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꾸준히 목소리 내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 왔다.
책은 크게 2 부로 구성됐다. 1부 '열여덟 어른이 살아간다'에는 보육 시설에서의 생활, 퇴소하던 날, 집 구하기, 사회의 편견 등 자립준비청년들이 성장 및 자립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당사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담겨있다.
2부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에서는 사회가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 동료 시민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이들을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해 지원정책 및 해외사례 등과 더불어 이야기한다.
공익 캠페인을 이끌며 대중과 소통하는 담당자로서 저자가 품고 있는 고민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자립준비청년의 불우한 개인사와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에만 집중하는 많은 언론, 당사자의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양산되는 정책에 대해 느낀 점 등을 적은 저자는 진정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당사자 눈높이에 맞춰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 신선, 허진이, 손자영, 이진명, 안연주 등 당사자 캠페이너들의 경험에 기반한 내용이 책 곳곳에 들어있어 이들의 시각에서 자립 현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특히 1부와 2부 사이에 자리한 '자립준비청년 인터뷰' 코너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이들의 삶과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식 팀장은 "캠페인을 진행하며 자립준비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요구 받아왔지만 이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금전과 시설 퇴소 연령의 문제가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하고,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책을 썼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