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스마트폰 화면에 난데없이 생긴 '초록 줄'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국내에서 175만 원부터 시작하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4 프로맥스 화면에 '초록 줄'이 생겼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그런 가운데 애플 측에서는 뚜렷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로부터 시작됐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유저라고 밝힌 A씨는 제품 사용 일주일 만에 화면에 초록 가로줄이 생겨 애플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에서도 A씨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글쓴이에게 수리기사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리 기사의 안내에 따라 기기를 초기화하고 최신 운영체제인 iOS 16.2로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에게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이 있으면 해결 방법을 알려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해당 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겪은 아이폰 유저들의 댓글이 200개 넘게 달렸다.
같은 기종 사용자는 "12월 12월 아이폰14 프로맥스를 구입했는데 나도 정확히 똑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전원을 켜면 초록 가로줄이 1초 동안 깜빡인다", "내 것도 그러는데 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이거 하드웨어 문제 아니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유저들은 패널 공급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댓글을 적은 한 아이폰 유저는 "아이폰14 프로 맥스를 두 개 사용하고 있는데 한 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같은 현상을 겪는 사용자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문제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부에서는 초록 가로줄 현상에 대해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한 듯 보인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문제가 내년 초 배포되는 iOS 16.3 업데이트에 반영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한편 애플의 화면 품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에도 iOS 버그 관련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페이스ID 인식 오류, 와이파이 연결 실패 등이 연이어 발생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아이폰13 등 일부 구형 모델에서 화면 전체가 초록색이 된 뒤 멈춰버리는 현상이 있기도 했다. 애플은 해당 문제를 공식 인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번 초록 줄 이슈로 또다시 품질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