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단체 대화방에서 우정을 둘러싸고 얽혀 드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은 '너에게 행운을 줄게'가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됐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우리가 가진 자연스럽고도 날 것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범한 외모의 지연이 놀라울 정도로 예뻐져 나타나자 질투가 난 유민이 욕망의 덫에 걸리는 '인형이 빙글빙글'에는 친구에 대한 시기심, 외모에 집착하는 십대들의 연약한 심리가 서늘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끔찍한 귀신 소리를 없애기 위해 친구의 소중한 물건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무서운 소리', 죽은 친구의 저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다른 친구를 희생양으로 삼은 '진짜 행운의 편지'에는 누구라도 막다른 상황에 닥쳤을 때 얼굴을 드러내는 약한 마음과 이기심이 담겨 있다.
'귀신 단지', '우산 자리'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불편한 친구와 그 친구를 따돌리는 무리 사이에서 자신도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어린이의 마음이 팽팽한 긴장 속에 그려진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속 어둠을 끄집어내 직면하게 한다. 너무 겁이 나 미처 들춰 보지 못한 억눌린 감정도 더듬을 수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끔찍한 이야기가 아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호러 문학은 어린이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이기심을 경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