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타국으로 입양된 아기, 35년 만에 기적적으로 친부모와 만났는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국 병원에서 태어난 여자 아기가 자신도 모르게 이역만리 떨어진 머나먼 나라로 입양됐다.
이후 35년 만에 그녀는 한국에서 친부모를 만났다. 엄마는 아기를 버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지난 2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부모도 모르게 해외로 입양된 1987년생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덴마크로 입양된 미아, "정말 내 친부모가 나를 버렸을까?"
여성 미아 리 쇠렌센은 35년 전 한국에서 태어나 머나먼 덴마크로 입양됐다. 미아는 다행히 자상하고 따뜻한 양부모 손에 자랐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출생에 대한 의문을 버릴 수 없었다.
그녀가 양부모에게 받은 입양 서류에 따르면 자신은 미숙아 망막증으로 태어나 산부인과에 버려졌다고 했다. 하지만 미아는 친부모가 정말로 자신을 버렸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던 도중 미아는 친모의 아들과 연락이 닿았다. 미아는 그에게 "내가 엄마의 딸이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이 사실을 곧장 엄마에게 전했다. 사실을 들은 미아의 친모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미아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미아가) 입양됐을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다. 그렇게 미아가 살아있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안 했다"며 심정을 밝혔다.
덴마크로 입양된 미아와 관련한 '충격적 사실'
미아의 친부모는 출산 과정에서 그녀가 사망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 친모는 출산 예정일을 몇 달 앞두고 진통으로 급하게 찾은 산부인과에서 미아를 낳았다.
당시 의사는 엄마에게 "아이가 조산아로 태어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사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달랐다.
서류에는 실제 미아가 태어난 산부인과가 아닌 전혀 다른 병원의 도장이 찍혀있었다. 또 미아의 입양과 관련한 서류에는 입양 간 아이는 있지만 입양을 보낸 부모는 없다고 나와있었다.
병원의 허위, 조작으로 아이가 몰래 입양 보내진 것이었다.
미아의 친부모는 산부인과 의사의 거짓말로 그동안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랬다.
미아는 태어난 당시 보육원에 보내졌고 이후 입양을 통해 덴마크로 넘어갔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편 1950년대 전쟁고아를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해외 입양은 196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고아입양특례법(1961)'과 '입양특례법(1976)' 등을 토대로 1970~1980년대 해외 입양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 입양을 간 아동은 16만 832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큰 해외 입양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