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정말 죄송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이 키오스크를 오랫동안 독점하는 동안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의 줄은 끝도 없이 길어졌다.
'그만 하자'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과, 뒤로 이어진 대기줄을 본 어머니는 결국 뒷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바로 뒤 여자의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끝내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사연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들과 그의 어머니 A씨는 카페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시도했다.
아들이 직접 키오스크 주문을 하게 하고, 어머니 A씨는 옆에 서 있던 상황.
당시엔 사람이 없었기에 가능했지만 갑자기 인근 직장인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A씨는 당황하게 된다.
당시엔 아르바이트생들도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자꾸만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아들에게 결국 "이제 그만하자"라고 타일렀다. 이에 아들은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
그런데 바로 뒤에 줄을 서 있던 여성 손님 B씨는 화를 내기는 커녕 "괜찮아요"라며 A씨 아들이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줬다.
결국 5분 정도 시간을 소요하며 주문을 완료한 A씨와 그의 아들. A씨는 뒤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에게 아들 대신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뒤에 대기하고 있던 직장인들은 화를 내는 대신 "아드님이 주문을 엄청 잘 하시네", "아드님, 내 것도 대신 해줘요", "저는 아메리카노요!", "저는 아메리카노 옆에 바닐라라테 눌러주세요!"라고 말하며 오히려 A씨 아들을 칭찬하고 나섰다.
결국 A씨 아들은 신이 난 채로 뒤에 줄 선 사람들 7명의 주문을 대신 받아줬고 A씨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울컥했는지 눈물을 흘리는 A씨를 보고 아르바이트생들도 눈물을 쏟으며 일했다며 작성자는 글을 마쳤다.
훈훈한 사연에 누리꾼들 역시 "세상 아직 살만하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진짜 어른이다 다들", "선하게 살자", "저기 있던 분들 다들 복 받으세요" 등 덕담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도입된 키오스크. 하지만 어른들이나 장애인 등 이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지만, 우리 사회엔 시대 변화에 따라가는데 문제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키오스크 뿐만 아니라 신문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다면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주거나 도와주는 넓은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선의는 세상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도 풍족하게 만드니, 작은 선행의 실천은 당신에게도 분명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