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니가 더 잘 벌잖아"...아내가 밥살 땐 랍스터 먹고 자기가 살때는 김밥천국 가는 남편

JTBC '사건반장'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자신의 돈만 아끼는 남편의 이중적인 태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이혼'까지 고민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 코너 '별별 상담소'에서는 남편이 너무 쪼잔하게 구는 등의 행동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아내 윤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결혼 4년차 맞벌이 부부인 윤씨는 신혼 초 "용돈 받는 생활이 싫다. 각자 돈을 관리하고 생활비는 반반 갹출하자"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공동자금으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엔 남편의 이런 독립적인 경제관이 좋았지만 자신의 돈만 아끼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윤씨는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말에 함께 외식할 때면 누가 밥값을 내느냐에 따라 메뉴는 달라졌다. 윤씨가 사는 날에 남편은 그전에 자신이 샀던 음식 값을 확인하고 그보다 비싼 메뉴를 선택하곤 했다.


실제로 아내가 계산할 때에는 킹크랩, 랍스터 등 비싼 음식을 먹으러 갔으면서 자신이 돈을 낼 차례엔 김밥천국이나 중국집 등등을 전전했다. 


한번은 윤씨가 남편이 밥을 살 때 '조개구이'를 먹자고 하자 남편은 "니가 나보다 돈 잘 벌면서 조개구이를 사달라고 하고 싶어?"라고 정색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음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 해도 매번 자신의 돈은 아끼고 아내의 돈만 더 쓰려는 모습에 윤씨는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혼기념일에 손수 아침밥을 차려준 남편은 곧 그 대가로 패딩을 사달라며 쇼핑몰 링크를 보내는 등 계산적인 태도를 보여 윤씨를 서운하게 했다.


생일 선물도 마찬가지였다. 고가의 화장품을 생일선물로 받아 주변에 자랑했던 윤씨는 곧 중고거래로 산 '비매품' 화장품임을 알게 돼 서운함이 극에 달했다. 윤씨가 남편에게 준 생일선물은 '명품 지갑'이었다.


급기야 남편은 윤씨가 그간 모아놓은 돈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자 "자기가 모은 돈 우리 엄마 주면 되겠다. 가게 좀 차려 달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JTBC '사건반장'


패널들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남편을 크게 질타했다. 김은배 팀장은 "정신 상태를 고쳐놔야 한다. 이 남자 큰 실수하는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남편의 행위가 이혼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사유인) 부정 행위나 학대,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로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나쁜 말로) 약간 거지근성이 있어보이긴 한데 지금 단계로는 어렵고, 남편이 더 부당한 요구를 해서 갈등이 깊어지는 등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야 (이혼사유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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