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트랜스젠더 딸' 풍자 10년 만에 만난 아빠가 힘겹게 꺼낸 말...가슴 먹먹합니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10년간 가족과 연 끊고 산 사연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10년간 가족과 연을 끊었던 사연을 들려줬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커밍아웃했던 과거를 털어놓은 풍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풍자는 중학생 때 처음 아빠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당시 아빠는 풍자가 반항하는 걸로 판단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풍자가 고등학생 때 또 한 번 커밍아웃을 하자 아빠는 "네가 문제가 있지 않고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너 꼭 고쳐주겠다. 사람처럼 살게 해주겠다. 버텨보자"라고 설득했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이후 성인이 된 풍자가 "나 정말 진심이고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남들과 다르지만 난 여자로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라고 고백하자, 겹겹이 쌓였던 아빠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았다.


아빠는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오더니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러려면 나를 죽여라"라고 강하게 말했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결국 큰 산을 넘지 못한 풍자는 아빠가 담배 피우러 간 사이 가출했고, 그렇게 10년간 홀로 지냈다.


풍자는 "힘든 순간이 많았다. 몰래 집 근처에 찾아가서 배회한 적도 있었는데 어느 날 가족이 이사를 가서 행방도 모르는 날들이 왔다"라고 털어놨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이어 그는 "연락을 받았다.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큰형이 너무 보고 싶어'라고 했다더라"라며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나서 억장이 무너졌다. 아버지가 일단 인정해줄 테니까 집에 오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아빠를 마주했던 풍자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옷 사이즈 110를 입던 건장한 아빠가 어느새 95를 입는 할아버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풍자는 "서로 모습이 바뀌니까 서먹서먹해지더라"라며 "가족에게 너무 친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더라. 초등학생이던 동생 신발 사주고 집을 나왔는데 정말 바뀌었더라. 내가 너무 원망만 했나 뭐하면서 산거지 싶어서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라고 고백했다.


화장실에서 눈물을 씻어내고 나오던 풍자에게 먼저 다가간 건 아빠였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10년 만에 마주한 딸 풍자에게 아빠가 힘겹게 꺼낸 말...객석은 눈물바다 됐다


풍자는 "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우리 딸 제 엄마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시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아빠가 지금 너를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네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너는 내 새끼이기 때문에 지켜주겠다. 네게 오는 모든 비난을 아빠가 막아주겠다. 아빠 있으니까 당당하게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풍자를 향한 아빠의 지극한 애정이 전해지자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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