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삼성전자, 갤럭시의 '아재폰' 이미지 벗기 위해 '벤츠 디자이너' 영입했다

갤럭시 Z플립 4 / Youtube 'Mrwhosetheboss'


삼성전자, 한국인 최초 벤츠 총괄 크레이티브 디렉터 영입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삼성전자가 현재 전개하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플래그십 S와 폴더블 Z, 보급형 A 등이 있다. 다만 Z세대인 1020을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들에게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걸까.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MX(모바일경험) 사업부에 이일환 메르세데스-벤츠 총괄 겸 크레이티브 디렉터를 디자인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갤럭시 S23 / Youtube 'Tech Stream'


이 부사장, 아시아 최초 벤츠 디자이너로 알려져


이 부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시아 최초의 벤츠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에 합류해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 시리즈 디자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18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달 초 연말 인사에 맞춰 삼성전자에 안착했다. 그는 벤츠에 재직하는 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인 이상 언젠가 한국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왼) 이일환 삼성전자 부사장 / Youtube 'CARmedia 카미디어'


이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이후 미국 동부에 위치한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 입학했지만 자동차디자인과가 없다는 이유로 2년 만에 학교를 관뒀다.


그러던 그는 미국 최고의 자동차디자인 학교로 꼽히는 패서디나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Pasadena)에 입학해 졸업장까지 땄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 / 벤츠


이 부사장은 지난 2002년 벤츠에 입사 후 2008년 크리에이티브 매니저를 거쳐 2010년에는 임원급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를 총괄했다.


그는 최근까지 벤츠 베이징 디자인센터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 CLS 2세대 / 벤츠코리아


이 부사장은 아시아인 최초의 벤츠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한국인으로서 외국 자동차 기업의 디자인 총괄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현재 벤츠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는 E클래스와 럭셔리 4도어 쿠페인 CLS 디자인도 그의 손을 거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가 직접 디자인했던 CLS 2세대는 당시 전 세계 벤츠 마니아들이 깜짝 놀랄 만큼 혁신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이었고 차세대 벤츠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과 함께 갤럭시 디자인 이끌어갈 이 부사장


이 부사장의 영입으로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디자인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에게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게 하는 등 디자인 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특유의 미니멀하고 세련된 감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상황에서 이 부사장의 영입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폰14 Pro / YouTube 'The Tech C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