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드디어 '유퀴즈' 떴다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인물 중 하나는 주장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다.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의 첫 축구 스승이며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베일에 싸여져 있던 그는 지난 1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들과의 일화를 직접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이날 손흥민에 대한 사랑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그는 훈련할 땐 엄격한 스승이었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면 손흥민을 자기 무릎에 앉혀놓고 키웠다고 전했다.
아들 손흥민에게 항상 '겸손' 강조하는 손웅정 감독
손흥민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로, 그는 아들에게 항상 겸손을 강조하곤 한다.
손흥민이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에서 데뷔 골을 넣었을 때 손웅정 감독은 노트북을 빼앗기도 했다.
손흥민이 많은 축구 팬들의 칭찬에 도취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한 손웅정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우리 흥민이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라는 발언을 해 화제를 얻었다.
"우리 흥민이 월드클래스 아닙니다"...해당 발언에 대한 손웅정 감독의 생각
손웅정 감독의 해당 발언은 '밈'으로 자리잡아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입에서 회자된다.
유재석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손웅정 감독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던 중,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월드 클래스 아니다. 여전히 변함이 없다"라며 당시의 입장과 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선정됐을 때도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8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을 때에 했던 생각도 전했다.
그는 "8경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떠냐"라고 말한 뒤 "흥민이에게는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이야기를 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이날 토크를 마친 후 유재석이 퀴즈를 풀겠냐고 제안하자 "안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유는 퀴즈를 풀고 상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굳은 심지와 강한 소신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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