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요즘 쿠팡맨의 최대 경쟁 상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떠오른 이유

hy


'새벽배송' 쿠팡 위협하는 야쿠르트 '프레딧 배송서비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야쿠르트로 잘 알려진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유제품 판매를 넘어 물류유통 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들이 전동카트를 통해 커피 원두를 비롯한 밀키트, 화장품, 면도기 등을 배송하는데 해당 서비스가 7개월 만에 배송량 10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hy는 고객이 오전에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며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hy 프레딧 배송서비스, 7개월 만에 배송 100만 건 돌파


13일 hy는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통한 누적 배송량이 11월 말 기준 1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성과는 지난 5월 hy에서 본격적으로 배송 사업에 뛰어든 지 7개월 만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hy 자체의 물류망을 활용한 배송 사업으로 지난 2020년 연말부터 시작했다. hy는 이듬해인 2021년 3월 사명을 바꾸며 식료품 기업에서 유통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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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의 물류사업은 단기적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hy는 지난 2014년 탑승형 냉장 전동카트인 '코코(CoCo)'를 개발하고부터 물류센터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프레시 매니저들의 타고 다니는 코코는 대당 1500만 원 수준으로 완전충전하면 10시간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현재 코코의 생산과 사후지원 등은 hy의 자회사인 hy모터스에서 맡고 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회사에서 직접 생산하는 샐러드와 밀키트 등 신선식품부터 구독형 면도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진단키트, 커피원두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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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요구 빠른 대응, 냉장 배송, 쓰레기 폐기물 감소 등으로 경쟁력 갖춘 '프레딧 배송서비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의 활약이 크다. 이들은 고객과의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배송시간 조정, 반품 등 고객 요청사항에 대해 다른 배송업체들보다 빠르게 대응한다.


또 냉장 배송이 가능한 점도 hy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유통과정 전반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며 과일, 도시락, 샐러드와 같이 취급이 까다로운 제품 배송도 가능하다.


아울러 스티로폼 등 포장 폐기물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개선에 따라 포장육 배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취급 품목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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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hy는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주로 네이버 스토어를 통한 주문이 이루어지는데 고객이 오전 중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hy 내 익일 배송 서비스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신규 유통플랫폼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핵심 경쟁력으로 언급된다.


다만 전동 카트 크기를 감안해 물리적으로 부피가 큰 제품의 배송은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기존 유통플랫폼에 직접적인 경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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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시작 8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가 6조원대에 달하며 투자자들의 실적개선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룬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와 에스에스지(SSG)닷컴 등과 출혈경쟁까지도 서슴치 않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분기 기준이나마 흑자 폭을 키우며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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