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태원참사 유가족, 자식들 놀러가는 것 못말려놓고 정부 탓"...김성회 전 비서관의 발언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SNS 캡처


지난달에 이어 이태원 사고 유가족 언급한 김성회 전 비서관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지난달에 이어 이태원 사고 유족에 대한 글을 남겼다.


지난 11일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자식들이 날 때부터 국가에 징병됐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 큰 자식들이 놀러 가는 것을 부모도 못 말려놓고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깁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버이 수령님'이 됐나요?"라고 했다.    


뉴스1


여러 차례 이태원 유가족 향한 발언 쏟아낸 김 전 비서관


김 전 비서관이 이태원 사고 유가족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에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국가도 무한책임이지만, 개인도 무한책임"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아울러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 놓고 '골목길에 토끼몰이 하듯이 몰아넣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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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비서관은 "경찰의 직무유기 문제를 떠나 국가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선택한 자유 의지에 대해 개인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자유를 찾을 때는 간섭을 짜증 내고, 책임을 찾을 때는 국가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언론들이 몰지각한 자유의지, 무책임한 전근대 봉건주의 세계관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라고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 뉴스1


한편 김성회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동성애 혐오 발언과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비서관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그는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는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는 비서관으로 내정된 뒤 이 같은 과거가 드러나자 김 비서관은 "지난 과거에 있었던 위안부 문제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저의 지나친 표현에 대해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에 대해 '화대(花代)'라고 표현했다.


김 비서관의 자진 사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급이 낙마하는 첫 사례였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