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4년 만에 음료 가격 인상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이디야커피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제외한 음료 57종 제품 가격을 최소 2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인상한다. 이디야커피의 가격 조정은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러면서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를 레귤러(Regular)에서 라지(Large)로 늘리며 샷을 추가한다.
내부 관계자, 커피 인상과 밀크플레이션과는 상관없어
지난 5일 내부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마켓 테스트를 진행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며 "점주 협의체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22일 자로 가격 인상을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인상은 '밀크플레이션'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밀크플레이션이란 밀크(우유)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빵이나 음료,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올해 11월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보류했다. 당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반대하는 점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디야 측은 마켓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해 보완책과 시기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디야커피는 사전 설문 조사를 시행, 조사 결과 이디야가 발표한 조정안에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은 65.1%로 집계됐다. 이는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 34.9%보다 30.2% 높았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초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행렬에도 조정에 나서지 않았지만 결국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2월 투썸플레이스는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음료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올렸고 할리스는 커피류 400원, 커피 외의 음료 100원~2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등 50종 음료 가격을 100~300원 상향했다.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커피 원두 가격
한편 2020년만 하더라도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파운드 당 평균 113센트에 거래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가뭄과 폭염, 서리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은 되려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원두 가격은 파운드 당 171센트까지 올랐으며 올해 10월까지는 파운드 당 223센트에 거래됐다.
커피 업계에서는 커피값 안정을 위해 브라질 하늘에 기도라도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