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반비에서 리베카 솔닛의 신간 '오웰의 장미'와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야만의 꿈들'이 출간됐다.
'오웰의 장미'는 리베카 솔닛의 눈을 통해 바라본 조지 오웰에 관한 평전, 더 나아가 조지 오웰이 심은 장미에서 출발해 뻗어나가는 일련의 탐구이자, 그를 통해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저항 행위로서 기쁨과 희망을 말하는 에세이다.
솔닛은 오웰의 장미와 정원 가꾸기를 출발점으로 삼아 오웰이 풍자, 전체주의 비판, 권력과 억압에 대한 저항 등 사회의 부정성을 고발하는 것 못지않게 지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기쁨을 추구하는 작가였음을 밝혀낸다.
솔닛을 통해 오웰은 사랑과 보살핌과 희망을 치열하게 놓지 않은 한 인간으로 하루하루 위기가 고조되어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오웰의 글쓰기에서부터 '빵과 장미'로 표상되는 여성 참정권 운동, 화석연료와 기후위기, 스탈린주의의 폭압적 지배와 제국주의의 노예 착취, 현대 콜롬비아의 장미 산업에 이르기까지, 솔닛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서로 다른 주제들이 예기치 않게 맞부딪고 유려하게 연결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만의 꿈들'은 솔닛 스스로 "내가 쓴 책 대부분이 뿌리를 두고 있는 출발점"이라 일컬은 책으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가 장소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장소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숙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리베카 솔닛의 장기인 개인의 경험, 연구에 기반한 역사와 분석, 시적인 묘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구현하는 글쓰기가 완성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