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부상에도 월드컵 무대 오른 '캡틴' 손흥민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잡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결국 선수들은 극적인 역전승으로 보란 듯이 멋진 반전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월드컵 약 2주 전 안와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하려면 최소 4주간의 안정이 필요했지만,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투혼을 발휘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발언 '재조명'
전 세계에서는 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이후 영국 BBC로부터 평점 9.15를 받았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2경기 중 최고 평점 기록이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7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은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해 "춘천에 손흥민 거리를 조성했으면 한다"라는 신경호 도 교육감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몇 년 전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지만 '아니다'라고 계속 고집하고 있다"라고 밝힌 손 감독은 "흥민이가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 것이라 너무 조심스럽다. 은퇴하면 누가 이름이나 불러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멘토 손웅정 감독, 늘 겸손 중시
세계적인 축구 스타 아들을 둔 손 감독은 평소에도 늘 겸손을 강조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에 지난 7월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이고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손 감독은 아들이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만 더 성장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전 세계 최고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이 월드 클래스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흥민은 "아버지의 말씀에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님 은퇴해도 손흥민인데...", "현명한 아버지다", "정말 한결같이 겸손하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