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천 원으로 3조를 파는 '국민가게 다이소'의 성공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아성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하 박 회장)이 첫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국민가게 다이소'의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린다.
무려 45세의 나이에 무역업으로 도전을 시작한 박 회장은 10년을 준비한 끝에 1997년 천호동에 다이소 1호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지금, 다이소는 매달 600여 종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전국 1,500개 매장에 매일 100만 명의 구매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
천원 성공 신화를 쓴 박 회장의 첫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는 출시 직후 지난 17일~23일 '교보문고 주간베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천원을 경영하라]는 박 회장이 ㈜아성다이소를 창업한 스토리와 함께 35년 동안 집요한 고민으로 현장에서 직접 실행해 온 경영 철학과 '다이소'의 성공 비결을 처음으로 직접 공개한 경영도서다.
특히 "천 원을 경영하면 3조를 경영할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천 원 경영의 성공비결'이 고스란히 담겨 사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됐다.
천 원을 경영해본 적이 있는가? '그깟 천 원쯤' 하고 천 원 한 장의 무게를 가벼이 여긴 적은 없는가?
너무 쉽게 일확천금을 말하는 시대, 지갑 속 천 원 한 장에 올인해 매출 3조 회사를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창업 스토리와 함께 몇 번의 큰 위기를 극복해낸 '유효기간 없는 열정'을 담았다.
2부는 '천 원의 가치'에만 집중해 거품과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핵심에만 몰두하는 '본질경영', 3부는 일상의 작은 일을 매일 반복해서 실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세상에 이런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박회장의 '현장경영' 이야기가 담겼다.
파트1. 열정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마흔다섯 늦은 나이에 창업한 박 회장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박 회장은 원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상품을 찾고 만들고 파는 데 집중했다.
내게 열정이란 간절함이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초집중 같은 것이었다고, 열정에는 만기도, 유효기간도 없다고 박회장은 말한다.
10년 만에 1997년 천호동에 마련한 13평짜리 매장을 시작으로 ㈜아성다이소는 2000년 초 100개 안팎이었던 매장 수가 2005년에는 300개로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매장 수가 늘고 취급 상품 수도 2만 개를 훌쩍 넘다 보니 하루에 수백만 개의 상품이 팔리면서 물류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000원짜리 상품 팔아 10원을 남기는데 1,000억 원을 투자하다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박 회장은 '천원을 위한 천억원의 투자'를 결심했다.
최신식 운용시스템을 갖춘 물류허브센터를 건설했지만 시스템 불안정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하나하나 새롭게 세팅해, 물류를 안정화 시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최첨단 물류허브센터에 대한 1,000억 원의 투자가 결국 100만 명의 고객이 매일 찾는 1,500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이는 '국민가게 다이소'의 명성을 얻게 된 원천이 됐다.
파트2. 본질만 남기고 다 버려라
박 회장은 '상품이 싸고 좋으면 고객은 반드시 온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에게 집중이란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것이다. 복잡함을 빼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과정의 거품을 없애고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자는 것이 본질을 남기는 그의 전략, '본질 경영'이었다.
박 회장은 10만명에게 10%의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100만명의 선택을 받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이윤을 남기는 전략을 썼다.
㈜아성다이소에게 1,000원이란 단순히 화폐의 단위가 아니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미이다.
파트3. 천 원짜리 품질은 없다
'다이소'는 가격이 싼 상품을 팔지만 싸구려를 팔진 않는다. 1,000원짜리 상품은 있지만 1,000원짜리 품질은 없다.
고객에게 불량은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수백만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구매한 상품 1개가 불량이면 고객에게는 100% 불량이기 때문이다. 박회장은 품질은 타협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매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한번 온 고객이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 매장운영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고객이 자주 가고 싶은 매장은 상품 진열과 정리 정돈, 서비스 등 기본이 잘 지켜지는 매장이다. 박회장이 말하는 기본이란 이처럼 일상의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매일을 갈고 닦는 것이다.
세상에서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3조의 매출도 천 원 한 장 한 장이 이뤄냈다. 박회장은 '원자(原子)'와 같은 작은 성실함이 자신의 가난한 운명을 바꿨다고 말한다.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는 전국 서점 및 예스24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