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김보현 씨의 사연,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아이 다섯 명을 키우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N '고딩엄빠2'에서는 18살에 임신해 19살에 첫 아이를 낳은 김보현(29) 씨와 그의 남편 김은석(39) 씨가 출연했다.
이들 부부의 슬하에는 10살 첫째 아들, 9살 둘째 딸, 5살 셋째 아들, 2살 넷째 딸, 생후 100일 막내까지 총 다섯 남매가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김보현 씨와 김은석 씨의 결혼 과정을 공개했다.
중학생 때 김은석 씨 처음 만나 고등학생 때 임신한 김보현 씨
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이혼과 학교 폭력을 겪으며 외로운 삶을 살아온 김보현 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 교회에 갔고 10살 연상의 김은석 씨를 알게 됐다.
당시 김은석 씨는 김보현 씨가 다니고 있던 교회의 선생님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사귀게 됐는데, 교회 목사였던 김은석 씨의 아버지는 둘의 교제를 반대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이상한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김보현 씨와 김은석 씨는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이후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 김보현 씨는 이듬해 홀로 서울에 있는 미혼모 센터에 찾아가 출산을 했다.
아이 아빠가 있음에도 혼자 출산을 했다는 김보연의 사연에 모두가 말을 잇지 못했다.
생활고 직면한 김은석 씨 가족... 아이들도 사정 다 알고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는 김보현 씨 가족의 일상이 VCR로 공개되기도 했다. 김보현 씨는 5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또한 이들 가족은 김은석 씨가 발등 골절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생활고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들 부부는 김은석 씨의 퇴직금과 대출금, 시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등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의 형편을 잘 알고 있는 첫째 아이는 "피아노나 태권도, 미술 학원을 다니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은석 씨는 "세 군데는 힘들고 한 군데 정도는 보내주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둘째 딸은 엄마가 또 아이를 낳을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둘째 딸의 바람과 달리 김은석 씨 부부는 아이가 생기면 또 낳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은석 씨 가족의 사연을 본 패널들은 크게 안타까워했다.
"프로그램 폐지해주세요"...목소리 높여 말하는 시청자들
방송 직후 MBN '고딩엄빠2' 시청자 게시판에도 불만이 폭주했다.
한 시청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싶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어른들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철없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지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아이가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사는 모습이 과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냐"라는 물음을 던졌다.
"국가의 저출산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냐"라며 분노한 시청자도 있었다.
해당 시청자는 "저 아이들은 나라가, 정부가 도와야 하는 아이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청자들도 "프로그램 폐지해주세요",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라니, 이걸 아름답다고 포장한 게 이해가 안 된다", "이런 프로그램 너무 유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김보현 씨가 임신을 하게 된 후 시아버지는 목사 일을 내려놓았다.
김보현 씨는 이날 방송에서 시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 사람들이) 제가 꽃뱀처럼 들러붙어서 목사님 사모님 집에 계획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 '네까짓 게 뭔데 교회 아들과 사귀냐. 꽃뱀 주제에'라면서 소문이 많이 났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김보현이 착각을 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내가 너희들 문제로 인해 도의적 책임이 있으니까 목회도 사임한 것"이라며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니 열심히 살아라"라는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