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중고생 '등골 브레이커'로 떠오른 명품 브랜드..."이미지 나락 가는거 아니냐"는 말 나오고 있다

우영미 홈페이지 캡처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급부상 중인 '이 브랜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중·고교생들 사이에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선택받은 브랜드가 있다는 글이 등장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슬슬 급식템 조짐이 보이는 브랜드"란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요즘 '이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는 급식들이 많이 보인다"고 썼다.


디자이너 우영미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브랜드의 정체는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가 본인의 이름으로 만든 '우영미'다.


그는 지난 2002년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브랜드 '우영미'를 론칭했다.


이후 브랜드는 지난 1988년 우씨가 만든 솔리드 옴므의 상위 브랜드로 매장 내 '우영미 라인'로 판매되다 2013년부터 단독 매장으로 분리 독립됐다.


우영미 홈페이지 캡처


반팔 티셔츠가 22만 원부터 시작하는 '우영미' 브랜드 제품들


브랜드 우영미는 대표 상품인 백로고 프린팅 티셔츠를 비롯해 신발, 모자, 가방 등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인다.


가격은 반팔 티셔츠가 22만 원부터 시작해 울 크롭 티셔츠는 58만 원에 이른다. 신발의 경우 샌들 38만 5천 원, 스니커즈 55만 원 등이며 가방은 42만 원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이 사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대해 누리꾼들은 "돈 많나 보다", "부모만 더 힘들어지는 거지", "왜 학생들이 비싼 옷을 입는 걸 문제 삼음?", "돈이 많으면 입을 수도 있지"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급식 브랜드'가 무엇인지 분명 인지하고 있다. 이 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몇몇 브랜드들로부터 시작됐다.


대형 플랫폼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유명세를 치른 브랜드들은 수많은 사람이 입는 옷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길을 지나다가 마주치는 사람들 가운데 같은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있는 광경이 흔하게 펼쳐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그 사람들이 학생들인 경우, 계속 그 옷이 입고 싶어질까.


물론 상관없다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에 반하는 의견이 조금씩 생긴다. 사람의 심리가 그러하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10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어른들은 외면한다.


톰브라운 홈페이지 캡처


급식 브랜드의 두려움은 강남권에서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스톤아일랜드와 톰브라운을 꼽을 수 있다.


스톤아일랜드는 영화감독, 사진작가 등 전문가들이 즐겨 입는 고급 브랜드로 알려졌다. 팔에 흰색 선이 들어간 톰브라운은 연예인들이 많이 입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에서 급부상했다.


해당 브랜드들이 부유한 고등학생들의 눈에 들며 일은 벌어졌다. 두 브랜드의 이미지는 학생들이 입는 브랜드로 전락하며 고정고객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브랜드들이 말하는 급식 브랜드가 되지 않기 위한 전략은 따로 없다. 브랜드는 제품을 판매하며 유명해져야 하는 것이 진리지만 10대들만 열심히 입게 되면, 이는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스톤아일랜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