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과외하듯 가르치는데 연봉 20만원 차이...신입만 연봉 올라 난리난 삼성전자 블라인드 상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반도체·전자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에 다니는 저년차 직원들이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대놓고 말하기는 어딘가 부끄럽지만 그 누구에게나 가장 에민하게 작용하는 '돈' 문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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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 정책은 CL2(사원·대리) 1년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반도체 라이벌이자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보수액을 높이자 이 차이를 상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직원들이라면 반길 수밖에 없는 소식이지만,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난리가 났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 정책이 반도체 부문에만, 그리고 신입사원에게만 국한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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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저년차' 인력들은 갖가지 불만을 블라인드에서 토해내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 입사했다는 직원 A씨는 "요즘 2022년에 들어온 후배들 거의 과외선생마냥 붙어서 알려준다. 보살처럼 좋게 알려준다"라면서 "그런데 이제 후배들이랑 연봉 차이가 20만원이다. 현타가 온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내 자신이 이렇게 속좁은 인간이었나 싶다가도 현타가 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주고 하는데도 워급이 1만 5천원차이라는 점은 그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고 있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입사자의 연봉은 5,320만원이다. 하지만 신입사원(2021년 하반기, 2022년 상반기)의 연봉은 5,300만원 즉 진짜 20만원 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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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020년 하반기 입사자 B씨는 "내가 2.5년 더 일했는데 지난달 입사한 내 후배와 연봉이 똑같다"라고 푸념했다.


A씨와 B씨 말고도 연봉을 어떻게 신입만 올려줄 수 있냐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기존 저년차 인력들은 "경쟁사하고 비교가 돼서 연봉 올려주는 거라면 다 같이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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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력들은 회사를 박차고 나가기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새로 들어올 인력들에게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신입 초봉 인상 외에는 디바이스경험(DX) 등 다른 부서의 초임 인상은 조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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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업 부문별로 복지나 보너스는 차등지급 됐으나 초임이 달라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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