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5주년 맞아 '은혼식' 올린 율희 부모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가수 율희 아버지가 결혼 25주년을 맞아 은혼식을 올리면서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최민환이 아내 율희와 함께 장인, 장모의 은혼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율희는 "엄마가 리마인드 웨딩 해보고 싶다고 한 거 기억난다"라고 말했고, 최민환은 "우리가 준비해 드리면 된다. 날짜도 11월 25일 날에 맞춰서 하자"라고 제안했다.
최민환 부부가 예약해둔 예식 장소에 도착한 율희 부모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뒤 버진로드를 걸었다.
율희 부모는 부끄럽고 쑥스러운 마음에 서로 눈도 잘 못 마주쳤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율희 아버지가 몰래 결혼반지 준비한 이유
앞서 최민환은 율희 아버지에게만 은혼식에 대해 살짝 귀띔해줬고, 율희 아버지는 몰래 결혼반지를 준비했다.
율희 아버지는 "사위가 준비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옛날에 못 했던 거 해주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율희 아버지는 직접 준비한 편지를 아내에게 읽어주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율희 아버지는 "25년을 부부로 살면서 우리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 않냐. 신혼 초부터 율희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내가 돈벌이 제대로 못 해서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새벽같이 일하고 애들 셋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산동 반지하에서 시작해서 수없이 이사를 다니고 치킨 한 마리를 먹고 싶어도 못 먹고"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해 율희 가족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할 게 있다. 결혼반지 잃어버렸다고 했지 않았냐. 내가 팔아먹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남편이 한 선의의 거짓말 눈치챘던 율희 어머니
결혼반지를 팔았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충분히 화를 낼 법도 한데 율희 어머니는 덤덤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율희 어머니는 "대충은 저도 그때 당시 알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던 상황이라 반지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는 걸 진작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다.
율희 아버지는 직접 준비한 금반지 두 개를 직접 끼워주며 마음의 짐을 덜었고, 가족들도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