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음원 플랫폼 '소리바다' 파산 수순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2000년대를 휩쓴 추억의 음원 사이트 '소리바다'가 파산 수순을 밟는다.
지난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부장판사 이동식)는 주식회사 소리바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여기서 회생절차란 빚이 많아 자력으로 회생하기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기업 활동 전반을 대신 관리하도록 하는 절차를 뜻한다.
추억의 '소리바다' 역사 속으로
재판부는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법원이 정한 기간 안에 회생계획안의 제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소리바다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소리바다는 지난 8월 상장 폐지에 따른 정리 매매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소리바다는 '5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초라한 상장거래의 최후를 맞이했고, 9월 7일 상장폐지 됐다.
소리바다 경영 위기
한편 '1세대 음원 플랫폼'인 소리바다는 1998년 설립돼 '무료 음악' 파일 공유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설립 4년차에 상장까지 이뤄내며 2000년대를 휩쓸었지만 이후 소리바다는 음악을 파일로 다운받아 듣는 MP3 문화가 사라지고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소리바다는 유료로 전환해 저작권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멜론과 지니뮤직 등 타 음원 서비스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영난이 계속됐다.
게다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다섯 번 바뀌는 등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상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