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속옷으로 유행했던 '유니언 슈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현재 우리가 입는 옷들은 언제, 어떻게 개발된 걸까.
놀랍게도 '이 옷'은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속옷이었다고 한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속옷으로 '유니언 슈트(Union Suit)'가 유행했다. 부드러운 면 소재에 상하의가 일체형인 의류였다.
집에서 편하게 입거나 겉옷 안에 입는 '속옷, 내복' 같은 역할을 했다.
티셔츠는 언제 발명됐을까?
유니언 슈트의 가장 큰 단점은 위아래가 붙어있어 입고 벗기가 불편했다. 화장실을 갈 때 옷을 전부 벗어야 하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904년 미국의 한 속옷 브랜드에서 상하의를 분리해 출시했고, 소위 대박이 났다.
그러던 1913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미국 해군은 물에 많이 노출되는 특성상 빨리 마르고 가벼운 의류가 필요해졌다.
해군은 긴팔이었던 속옷 세트를 짧게 개량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당시 반팔 속옷은 보급용 셔츠라는 뜻의 'Gob-shirt'나 'T-shirt'로 불렸다.
면 소재의 반팔 속옷은 부드럽고 통풍 기능도 뛰어난 데다 빨래, 건조하기까지 쉬웠다. 이 때문에 해병들은 일상 복귀 후에도 반팔 속옷을 즐겨 입었다.
티셔츠를 외출복으로 만든 배우의 정체
하지만 이때까지 티셔츠는 속옷의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를 겉옷처럼 입는 것에는 불편한 시선이 많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야 티셔츠가 본격적으로 대유행하기 시작하는데, 할리우드 배우들이 영화에 티셔츠를 입고 나오면서다.
대표적으로 1951년에 나온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주인공 말론 블란도가 티셔츠를 마초적인 남성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후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