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0대들 사이에서 한 등산 브랜드가 새로운 유행템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제2의 노스페이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격 또한 학생들이 입기에는 만만치 않아서 부모님들에게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해당 브랜드는 캐나다의 매스티지(준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조새'로 더 많이 알려진 브랜드다.
가격은 비싸지만 여타의 아웃도어 브랜드 중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등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아크테릭스는 지난해 1년 동안(신세계 백화점 기준) 매출이 38% 신장했다.
재드래곤 패딩으로도 유명해
아크테릭스는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이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회장과 단독 회담을 가진 후 서울 수서역에서 부산행 SRT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부회장은 빨간색 패딩을 입고 있었다.
해당 패딩은 아크테릭스의 '파이어비 AR 파카'로 국내 발매 가격은 145만원이었다. 이 회장이 입은 이후 이 패딩은 '재드래곤 패딩'으로 불리며 이목을 끌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이 입은 직후 아크테릭스 매장에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지난 2020년 파리 패션쇼에서는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가 파란색 아크테릭스 바람막이를 입고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이후 아크테릭스는 명품 브랜드로 조명받았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비니 같은 단순 아이템도 선풍적으로 팔리고 있는 등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10대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중이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10대들이 슬슬 입기 시작했다는 브랜드"라는 제목으로 아크테릭스가 소개돼 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아크테릭스 가방이나 바람막이를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보인다는 거. 이미 10대들 사이에 많이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누리꾼들 중에는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길래 바로 팜", "요즘 너무 핫해져서 난리임", "집 가는 길에 아크테릭스 입은 10대 2명 봄"이라는 댓글을 남긴 이도 있었다.
대부분 제품 고가...결국 부모 주머니 열 수밖에
아크테릭스 제품은 대부분 고가다. 바람막이라 할 수 있는 쉘 재킷인 아크테릭스 알파 AR 재킷의 경우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데 공식 판매 가격은 93만원이다.
방풍자켓인 스쿼미시 후디의 경우에도 24만원에 이른다.
이재용 회장이 입어 화제가 됐던 파이어비 AR 파카의 기본가격은 145만원, 현재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20% 할인이 적용된 116만원이다.
크림에 공개된 아크테릭스 베타 SV 재킷 24K 블랙의 최근 거래가는 140만원이다.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몰에는 200만~400만원대 제품들도 많다.
기능만으로 본다면 국내에서는 오버 스펙이라 볼 수 있지만 패션템으로 주목받으면서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누리꾼 대부분은 아크테릭스 제품 가격이 학생들이 착용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10대 학생이 아크테릭스 제품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갑에 기댈 수밖에 없고, 부모들에게 아크테릭스는 그야말로 '등골 브레이커'일 수 있다.
이에 제2의 노스페이스, 캐나다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