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먹튀 사기꾼들의 아이디를 공개합니다

네이버 TV '뉴스는 YTN'


중고거래 사기 늘자 관련 계좌와 아이디 공개한 YTN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며 인터넷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조 원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만큼 사기 수법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며 교묘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중고거래 피해자들의 호소가 늘고 있다.


11일 YTN은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범들이 사용한 계좌와 아이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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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취재팀은 사기 거래로 추정되는 판매 물품에 대한 구매를 시도했다.


물건 판매자는 자신의 지역을 공개하며 택배 거래를 유도하는 한편 네이버 안전거래를 제안했다.


네이버 안전거래는 물건을 받기 전 가상 계좌로 결제하고 제품을 받은 후 구매 확정을 하면 네이버 측에서 판매자에게 송금해 주는 시스템으로 이상이 있어도 환급 처리가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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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범들, '안전거래' 유도하며 가짜 페이지 알려주는 방식으로 사기 저질러


그러면서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결제 페이지를 알려줬다. 해당 페이지는 진짜와 전반적으로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져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짜인 지 가짜인 지 쉽게 알 수 없다.


결제 정보 외 자세히 보지 않는 부분까지 유사하게 만들어졌지만 이는 모두 사기 사이트다.


한 중고거래 피해자는 "안전 거래를 하면 그 담당자가 일단 돈을 들고 있고, 제가 물건을 받은 뒤에 그 담당자가 판매자한테 돈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라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기범들은 물건값을 받고 난 뒤 구매자들에게 수수료를 입금하지 않았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한다. 또 가상 계좌에 일정 금액이 채워지지 않으면 환불이 어렵다며 재입금을 요구한다.


이런 방식으로 유저들을 속였으며 만약 구매자가 사기를 의심하면 잠적하고 때로는 농락하며 피해자들을 조롱했다.


이에 사기 범죄에 사용된 은행 계좌와 더불어 사기범들의 중고거래 사이트 ID를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고거래 사기범들,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어


중고거래 사기는 비단 네이버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톡,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다수의 유저가 사용하는 플랫폼 전반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수십 개 아이디와 계좌를 번갈아 사용하며 범죄를 이어가고 있는데 문제는 사기 거래에 사용된 인터넷 아이디와 은행 계좌가 바로 정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행법상 특정 계좌가 범죄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면 지급 정지가 가능하지만 이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한정돼 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가 계좌 지급 정지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피해자 신고가 지속되거나 수개월에 걸친 민사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중고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관련 사기는 더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진화하며 피해자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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