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10일(한국 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51억 133만 4000달러(한화 약 6조 838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억 4470만 달라(약 5조 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원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7742만 달러(약 1037억원),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1215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후 첫 분기 흑자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억 1511만 달러(약 3653억원), 순손실 3억 2397만 달러(약 3756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핵심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28% 증가...신사업 손실은 줄어들어
아울러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 달러(약 6조 5684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쿠팡 측은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사업의 성장세는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4배 빠른 성장 속도"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 달러(약 593억원)를 기록했다.
이밖에 쿠팡에서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인 '활성고객 수'는 1799만 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많아졌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약 38만원)로 원화 기준 19% 커졌다.
김범석 의장 "기술과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투자한 결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올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으나 드디어 흑자로 돌아섰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수익성 개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지 약 1년 만이다. 쿠팡 측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등을 꼽았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두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이어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원인은 규모의 경제, 수익률 높은 사업 등 영향도 있지만 회사가 자동화를 포함해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년간 기술과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